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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글

수국을 보며 .... 이해인

by snow0205 2005. 5. 24.

 

 

수국을 보며


기도가 잘 안 되는
여름 오후
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
더위를 식히네

꽃잎마다
하늘이 보이고
구름이 흐르고
잎새마다
물 흐르는 소리

각박한 세상에도
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
원을 이루며 하나 되는 꽃

혼자서 여름을 앓던
내 안에도 오늘은
푸르디 푸른
한 다발의 희망이 되네

수국처럼 둥근 웃음
내 이웃들의 웃음이
꽃무더기로 쏟아지네.


- 이 해인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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